군산 히마와리   일식 창작요리 전문점 

 



조금 이른 점심시간 상사분의 추천으로 일식 창작요리 전문점인 군산 히마와리에 가게 되었다. 1140분경 우리는 매장에 들어갔다. 군산 히마와리의 위치는 명산동 사거리에서 조금 더 구시청 사거리 쪽으로 오면 아름다운 가게 옆 골목, 만남스넥 맞은편에 있다.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몇몇 테이블에서 손님들이 음식을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는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오른쪽 테이블에 앉았다. 사장님왈 저희가 오픈은 1130분인데 음식이 나오려면 12시까지는 기다려 주셔야 되요.” 음식을 기다리면서 주방을 쭉 지켜보니 사장님 한분께서 음식을 준비하고 있었다. ‘나운동의 돈부리야도 남자사장님 혼자 만드시던데, 군산의 일본가정식 맛집들은 사장님 한분이서 요리 하는 것이 특징인가 보다.

 



군산 히마와리는 일본 창작요리 전문점에 걸맞게 매장의 분위기는 일본 느낌이 풍기며, 간결하고 현대적이다. 벽에는 일본이 형상화되는 벽화들이 그려져 있다. 빨간 우산을 쓰고 기모노를 입고 있는 여자와 그 옆으로 벚꽃나무가 휘날리고 있으며, 반대쪽 벽면에는 일본식 건축물이 큼지막하게 그려져 있다. 이런 벽화들과 부분부분 보여지는 일본식 요소들이 왠지 일본에 한 작은 식당에 앉아있는 생각이 들곤 한다.

 



 



메뉴판을 보니 매장 규모에 비해 메뉴가 다양했다. 덮밥류, 카츠류, 스테이크류, 튀김류, 안주류 메뉴가 많아 고민하다 끝내 덮밥메뉴 3가지(규동, 사케동, 치킨난반)를 위에서부터 순서대로 시켰다. 맥주도 같이 한잔 하고 싶었지만 식사 후 다시 업무에 복귀해야 하므로 술은 다음을 기약하였다. 사장님의 말대로 12시가 될 무렵 애피타이저가 나왔다. 가쓰오 소스가 곁들여진 두부튀김 이였는데 겉은 바삭하고 안은 부드러워 맛이 일품이었다. 잠시 후 메인 메뉴가 등장했는데, 음식의 비주얼이 우리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죄다 먹음직스럽게 생겨 뭐부터 입으로 가져가야 할지 고민되었다.

 



규동과 치킨난반은 속에 있는 밥과 소스까지 비벼서 먹으면 되고 사케동은 밥위에 연어를 올려 떠먹으면 된다고 한다. 먼저 규동을 먹어보았다. 부드러운 소고기 위에 반숙 계란과 생강 그리고 파가 올려져있다. 고기는 부드럽고 생각보다 걸쭉했으며 간이 아주 잘되었다. 실패하지 않을 무난한 맛 이였던 것 같다. 소고기 덮밥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것 같으며, 죽같이 걸쭉한 식감을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권하지 않고 싶다.

 



 


다음으로 치킨난반을 먹어보았다. 먹음직스럽게 생긴 치킨까스 위에 특제 타르타르(마요네즈) 소스가 뿌려져있다. 처음 음식이 나왔을 때 느끼하면 어떻게 하나 했었지만, 막상 맛을 보니 생각보다 느끼하지 않았다. 약간은 도시락 체인점에서 파는 치킨마요의 맛이 나는데 그것보다 훨씬 고급스러운 맛이다. 식사 중 가장 먼저 바닥을 드러낸 메뉴였다. 여성분들이나 젊은분들에게 인기가 좋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먹어본 덮밥은 사케동 이였다. 추천해주신 분이 가장 좋아하는 메뉴였는데, 본인은 군산 히마와리에서 사케동이 으뜸이라 했다. 연어의 붉은 살과 결이 아주 먹음직스럽다. 아래에 김과 흰 쌀밥이 들어있는데 이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연어초밥의 맛이다. ‘기호에 맞추어 만들어 먹는 연어초밥인 셈이다. “밥 위에 연어 한점 그리고 와사비간장, 맛있다.” 필자는 이 한 문장으로 사케동을 표현하고 싶다.

 

밥알 하나 남기지 않고 그릇을 비워냈다. 같이 온 일행 모두 만족스러운 표정이다. 식사를 마친 후 돌아가는 길에 다음에 오면 어떤 것을 먹을지 벌써부터 회의를 한다. 정말이지 기분 좋은 점심 이였다. 다음번엔 저녁에 와서 술과 함께 안주를 먹어볼 생각이다. 군산 히마와리 는 영업시간이 11시까지이다. 늦은 시간 방문 시 전화로 확인해보고 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군산 히마와리 영업시간: 오전 1130분부터 오후 23시까지

군산 히마와리 전화번호: 063-442-9619, 010-2277-2469



스타벅스 신메뉴 시나몬돌체라떼, 시나몬프라푸치노 후기

비오는 날과 어울리는 달콤한 연유 휘핑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오늘, 마음까지 추적추적해지기 쉬운 그런 날입니다. 퇴근 후 바로 집에 들어가기 아쉬운 날 이였습니다. 이런 날씨에는 한적한 카페 창가에 앉아 따뜻한 라떼 한잔과 함께 감성 팔이를 해야 하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식사를 마친 후 주위를 둘러보니 바로 옆에 스타벅스 매장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우리 비도 오는데 그냥 가까운 저기로 가자.” 지인과 함께 들어간 매장 메뉴보드 중앙엔 스타벅스 신메뉴 출시를 떡하니 홍보하고 있었습니다. “. 우리 저거 하나씩 시켜서 나눠먹자.” 우리는 서로 사이좋게 신메뉴인 시나몬돌체라떼 HOT(프라프치노가 아이스니까 라떼는 따뜻한 걸로 주문), 시나몬프라푸치노를 시켜 나눠 먹기로 하였습니다. 잠시 후 젊은 여자 직원의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주문하신 시나몬돌체라떼와 시나몬프라푸치노 나왔습니다.” 기대 반, 걱정 반으로 음료를 받아 테이블로 가져왔습니다.

 



비주얼은 외관상으로만 보았을 때 특별한 것은 없었습니다. 그냥 시나몬가루가 뿌려진 프라푸치노와 휘핑 위에 시나몬가루가 뿌려진 따뜻한 음료정도? 휘핑크림이 올라간 음료니 화려하고 멋진 비주얼을 기대했는데 휘핑이 생각보다 예쁘지 않게 올라가있어 아쉬웠습니다. 별 볼일 없는 겉모습을 관찰했으니 이번엔 맛을 느껴볼 차례입니다먼저 스타벅스 시나몬프라푸치노를 한 모금 빨아들였습니다. 생각보다 노멀한 맛입니다. 음료가 차가워서인지 당도는 그렇게 많이 달지 않았고 얼음은 먹기 좋은 상태로 갈려있었습니다. 시나몬이라는 네이밍에 걸맞게 시나몬향 역시 그윽합니다. 음료 위에 올려진 연유 휘핑은 부드럽고 달콤하였습니다. 당도와 시나몬향이 강해서인지 커피 본연의 맛은 잘 느껴지지 않았고 시나몬향이 첨가된 얼음이 갈려있는 커피우유 같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커피를 많이 좋아하지 않으신 분들도 가볍게 마실 수 있는 제품인 것 같습니다. 물론 단 음식을 싫어하는 분들은 기피하셔야 됩니다.

 



프라푸치노를 맛보았으니 다음은 스타벅스 시나몬돌체라떼를 맛볼 차례입니다. 개인적으로 프라푸치노보다는 라떼를 더 좋아하기 때문에 더욱 기대감이 높았습니다. 입으로 가져다 대니 향긋한 시나몬 냄새와 함께 연유크림의 달콤함과 부드러움이 기분 좋게 윗입술에 닿았습니다. 하지만 기분 좋음은 잠시뿐 이였습니다. 이거, 달아도 너무 답니다. 웬만큼 단 것을 좋아하시는 분이 아니시라면 한잔을 다 마시는 건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프라푸치노보다 당도가 더 높게 느껴집니다. 당류 함유량이 얼마나 되는지에 대한 의문점이 들어 함량 확인을 위해 스타벅스 홈페이지에 들어갔습니다. 확인을 해본 결과 필자의 생각과 사실은 달랐습니다. 라떼의 당류 함량은 28g, 아이스 시나몬돌체라떼는 당류 21g (똑같은 제품이지만 아이스가 당류 수치가 낮습니다), 프라푸치노 당류 함량은 38g 확연한 차이가 나는 수치였습니다. 근데 왜 반대로 느꼈을까? 생각해보니 연유 휘핑크림은 기존 휘핑크림보다 더 빨리 녹았습니다. 커피를 반절도 채 마시지 않았을 때 이미 다 녹아 섞여버렸습니다. 그렇습니다 따뜻한 커피 위 휘핑크림이 커피에 녹아들어 더 달게 느껴졌던 겁니다. 기본적으로 시럽을 3펌프 넣는다 하는데, 시럽을 2펌프만 넣어달라고 주문하시면 조금 더 먹기 좋을 것 같습니다.

 



맛이 어떠하든 무슨 상관입니까. 스타벅스 신메뉴는 항상 우리를 설레게 합니다. 18일까지 계정에 등록된 스타벅스 카드로 신규 음료 구매 시 별3개 증정 이벤트도 하고 있으니 스타벅스에 가실일이 생긴다면 한번쯤 드셔보셔도 괜찮은 음료라 생각됩니다. 스타벅스 시나몬돌체라떼 가격은 TALL 5,600GRANDE 6,100VENTI 6,600 / 프라푸치노 TALL 6,100입니다. 시나몬돌체라떼 칼로리는 HOT은 295kcal, ICE는 210kcal 시나몬프라푸치노 칼로리는 255kcal 입니다. 유제품이 첨가된 커피음료인지라 가격이 짱짱합니다필자는 제휴카드를 이용하여 조금 더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비록 많이 달긴 했지만 간만에 당 충전으로 추적추적한 날 기분을 한결 좋게 하루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이상 비오는 날과 잘 어울리는 스타벅스 신메뉴 시나몬돌체라떼, 시나몬프라푸치노 후기를 마치겠습니다.

 

 

 

보헴시가 리브레 출시일로부터 3리얼후기

 



KT&G의 신제품. 보헴시가 리브레가 출시일로부터 수일이 지났습니다. 이미 얼마 전 리브레에 대하여 포스팅을 했습니다. 지난 포스팅에서는 보헴시가 리브레에 대한 이름과 광고 카피를 시작으로 맛과 감성을 어떤 식으로 접목시켰는지에 대한 개인적인 소견과 리브레를 시연해보며 필자가 느낀 맛과 감정을 여러분들께 알려드렸습니다. 이번 글에서 지난 포스팅 이후 느낀 맛과 생각에 대한 리얼후기를 쓰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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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04 - [일반담배(궐련)] - 시가의 반전, 보헴시가 리브레




리브레 한갑을 다 태우고 그 오묘한 맛을 잊지 못하여 다시금 편의점을 찾아갔습니다. 필자가 처음 보햄시가 리브레를 파는 곳을 찾아 발품을 팔 당시는 아직 편의점에서 광고만 하고 있고 판매는 하지 않았었는데, 회사 옆 편의점에서도 리브레를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첫 번째 갑에서도 그랬듯이 두 번째 갑에서도 주위 흡연자 지인들과 나누어 태우며 맛에 대한 많은 토론을 나누었습니다. 맛있다, 너무 달다, 느끼하다, 상큼하다, 향이 좋다, 멋있다 등 사람마다 리브레를 평가하는 단어가 달랐습니다. 아직 머릿속에서 아 핵심을 잡아 표현할 문장이 확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담배는 바닥을 보였습니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회사 근처 편의점에 들렀습니다. 필자: 보헴 리브레 주세요.” 알바: “다 떨어져서 없어요.” 귀찮아서 그냥 돌아갈까 했는데 이왕 나온 김에 사가야겠다 생각하고 다른 편의점에 갔습니다. 웬걸? 이 편의점에도 다 떨어져서 없다고 합니다. 그렇게 보헴시가 리브레 파는곳을 찾아 네번째 편의점에서 리브레 한갑을 살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황금 같은 점심시간은 허공으로 사라져버렸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아직 출시 초여서 물량이 충분히 공급되지 않았거나, 출시일이 얼마 되지 않아 일부로 수량을 조금씩 푸는 마케팅을 펼치고 있지는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그렇게 오래되지 않았던 허니버터칩 사태가 문득 생각이 납니다. 허니버터칩도 파는곳이 많지 않았죠. 아무튼 보햄시가 리브레는 사전 마케팅을 어느정도 성공시켰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물건을 공급하지 않고 목형과 포스터를 이용해 소비자의 궁금증과 구매 욕구를 충분히 상승시켜 놓았기 때문입니다.



[보헴시가 리브레 단면 컷팅]


지금까지 명확하게 구축되지 않은 저의 생각을 세 번째 구매한 보햄시가 리브레를 세대 째 태우며 맛의 정의를 내릴 수 있었습니다. 고진감래 - 쓴 것이 다하면 단 것이 온다. 라는 뜻을 가진 한자성어입니다. 하지만 리브레는 고진감래의 반대입니다. 단 것이 다하면 쓴 것이 옵니다. 지난 포스팅에서 뒷맛이 쓰다고 언급했었죠. 포스팅을 마치고 흡연을 할 때에는 쓴맛을 못 느껴 내가 맛을 잘못 느낀건가? 하고 생각했는데 쓴맛이 다시금 느껴집니다


 


새롭게 느낀 것은 흡연 후 입안에 쓴맛이 있는 것도 있지만, 처음 불을 붙였을 당시는 달콤하고 달달한 향이 올라옵니다. 허나 절반가량 흡연시 달달함은 점점 사라져가고 쓴맛이 밀려옵니다. (보헴시가 리브레 출시일이 얼마나 지났는데 지금에서야 이걸 느끼다니..) 필자는 흡연을 빠르게 하는 편입니다. 빠르게 흡연해서 쓴 걸까? 하고 천천히 태워봤습니다. 천천히 태우니 쓴맛이 확실히 덜 느껴집니다. 역시 어떤 담배든 흡연은 천천히 여유롭게 해야 되나봅니다. ps.시가는 원래 천천히 오래, 향을 느끼며 태운답니다.



클래식한 멋, 캐주얼한 맛 시가의 반전이라는 타이틀로 애연가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는 보헴시가 리브레. 많은 부분에서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키려 노력한 담배라는 것은 확실합니다. 연달아 계속 피기에는 질리는 감이 있지만 기존 담배가 질리시거나 새로운 맛과 멋을 원하는 애연가라면 보헴시가 리브레는 좋은 대안이 될 상품이라 생각합니다.  이상 '보헴시가 리브레 출시일로부터 3갑 리얼후기'를 마치겠습니다. 

나쓰메 소세키  신경쇠약의 정치학 



 

흔히 천재들을 일컫는 말로 어느 한 분야에 미쳤다라고 표현한다. 우리는 성공을 위해 잠을 줄이고 한 분야에 매진하여 가끔은 미친 상태로 삶을 살아가기도 한다. 생을 빛과 그림자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다 쉰 살의 나이에 운명한 나쓰메 소세키. 그의 인생을 생각하고 있노라면 어쩐지 찬란한 빛보다는 음울한 그림자가 드리워진다.


소세키는 환영받지 못한 아이였다. 친가에서 버려지고, 양가에서까지 버려진 그의 어린 시절은 험난한 중장년기의 인생에 마치 복선을 깔기라도 한 듯 암울하였다. 그는 지병과 함께 힘겨운 학창시절을 보내고 도쿄제대 영문과에 진학하게 된다. 소세키가 영문학을 열심히 공부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가 거기에서 깊은 매력을 느낀 것은 아니었다. 더구나 영문학을 공부할수록 그의 내면에선 불안이 점점 차올랐다. 대학 졸업과 함께 교직을 얻고 결혼생활을 하지만, 그것은 단순히 인간의 삶을 채울 구성요소에 불과하였다.


20세기가 열리고 소세키는 영국행 유학길에 올랐다. 탈아입구[(脫亞入歐, 脱亜入欧 だつあにゅうおう)는 일본 개화기의 사상가 후쿠자와 유키치가 일본의 나아갈 길을 제시한 것을 가리킨다. 글자 그대로는 '아시아를 벗어나 서구 사회를 지향한다'는 뜻이다.] 를 강력히 외치던 일본으로서는 당연한 행위이고 근대를 배우기 위한 지름길 이었지만, 그에게는 절망에 빠지는 지름길 이였다. 서구인의 풍채와 선진문명에 주눅이 든 그는 극심한 자기혐오와 서양숭배에 빠졌다. 소세키는 외부의 끊임없는 압박 속에서 자기본위의 정념을 챙겼다. 서양인은 서양의 것, 일본인은 일본의 것을 지키자는 이기적인 속성으로 평생의 이념을 만들게 된다.




영국에서 2년째 되었을 때 그는 극심한 신경쇠약에 빠지게 된다. 당시의 같은 하숙생 이케다 기쿠나에의 영향으로 본격적으로 문학에 대해 연구하기 시작했다. 소세키의 정신병은 날로 악화되었고 유학생들 속에서 그의 정신병에 대한 소문은 빠르게 퍼져 나갔다.


귀국하게 된 소세키는 우연한 창작 권유에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를 집필하고 서른아홉에 문학계의 총아로 떠올랐다. 소세키는 런던 유학시절의 불쾌와 혐오, 어린 시절의 비참함과 슬픔을 소설로써 승화시켰다. 그는 끊임없이 소설을 집필하고 그 힘을 빌려 시대와 문명을 비판하며 인간의 실존을 문제로 삼았다. 소세키는 분명한 문명비판가였고 진보적 문인이었다.


하지만 소세키는 20세기라는 시대에 결부된 근대문명을 결코 순순히 받아들이려 하지 않았다. 그에게 현대 문명이 위험해보였던 것은 그 문명이 개인개성을 압살하기 때문이었다. 그는 식민지에서의 제국주의적 행동과 천황의 신격화 및 절대화에 대해 반대하지만, 결국 천황이 죽고 황궁을 향해 절을 하는 모습에서 시대의 한계를 벋어나지 못하는 근대인의 모습으로 마무리 되었다. 마지막까지 직위들을 거절하고 자기본위를 지켜나간 소세키는 평생을 따라다닌 지병과 함께 생을 마감하였다.


평생을 투쟁의 길에서 달려온 소세키의 삶은 불안과 불만 속에서 끊임없이 흔들렸다. 유년기의 성장배경, 학창시절의 영문학, 유학시절의 외국문물, 본국에서는 진보와 시대의 한계 속에서 싸웠다. 그는 인생의 작은 부분부터 가장 큰 이념까지도 투쟁하였다. 우리는 소세키의 투쟁의식을 높게 사야할 것인가? 물론 소세키의 삶이 모범이 되는 삶은 아니었다. 하지만 하루하루가 인생의 톱니바퀴에 맞추어진 우리들의 삶속에는 무한하고 찬란한 진취적인 행위를 찾아보기 힘들다. 많은 것을 잃어버리고 있는 세상 속. 우리는 나쓰메 소세키의 정신병과 같은 커다란 자극제로 화려하게 불타오르는 인생의 불꽃을 피워 올려야 한다. 비록 짧지만 세상을 환하게 비추는 불꽃은 주변의 존재들에게는 희망의 온기가, 삶을 포기한 고통스러운 자들에게는 매서운 채찍이 되어 인생을 부추기는 시발점이 될 것이다. 


부부간의 갈등을 자식들에게 화풀이 함 으로써 자식들에게 씻지 못할 상처를 준다



미안하다고 말하기가 그렇게 어려웠나요.


우리 사회에서 우리가정에서 우리들 서로가 서로에게 많이 말하고 표현해야 할 말들이라 생각한다망치를 들고 자고 있는 어머니의 머리를 겨누어 내리치고 같은 수법으로 아버지도 살해했다. 그런 후 조금도 당황하지 않고 부모의 시체를 분리했다. 책 첫머리의 내용들이 온몸에 전율을 느끼게 한다. 세대가 아무리 변했다 해도 이런 일은 너무나 큰 충격으로 나에게 다가왔다.


이은석 서울의 명문사립인 고려대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이고, 조용하고 겉으로 보기엔 어머니의 말도 잘 듣는 예의바른 효자였다. 그는 부모로부터 충분히 사랑을 받지 못했으며 학교와 군대에서는 따돌림을, 애정결핍과 왕따. 그로인해 심한 무력감과 열등감, 대인기피증을 갖게 됐고 혼자만이 즐길 수 있는 세상, 영화와 비디오의 세계에 빠져들었다. 마음속에는 증오와 불신, 분노, 무기력 그리고 자폐증이 소용돌이 치고 정신과 마음이 메말라 황폐화되어 가고 있었다. 중학교, 고등학교 6년 동안 한 번도 여자랑 말해본적이 없는 걸 자랑으로 생각했고, 사소한 사건에도 피해망상적인 생각을 했으며 인간관계는 기술부족으로 결실을 맺지 못했다. 이랬다저랬다 하는 성격과 많은 여자들이 호의를 갖고 은석 에게 접근했지만 이상하게 그는 그때마다 한발씩 물러났다.


작은 키에 대해서 병적으로 열등감을 가지고 있었고 타인에 대해서 불신하고 비뚤어진 태도를 갖고 있다. 그의 아버지는 원리원칙주의자라서 인간관계가 미숙했고 어머니는 스파르타식으로 가르친답시고 애정표현과 사람들과의 친교를 게을리 했다. 그런 부모에게서 대인관계를 배우지 못했다. 성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데서 온 결과인지 수음이나 성적인 것에 대해 죄악시됨으로 생각했고 사창가에 드나들며 그의 성적욕구를 충족시켰으며 자주 찾아간 원인은 앞날에 대한 두려움과 어머니의 심한 히스테리로 인한 스트레스 때문이었다. 창녀에게 몰두 했던 것도 외롭고 아무도 아껴주는 사람이 없고 본인은 실패한 인생이기 때문에 정상적인 사람과 어울리기엔 너무 왜곡적인 존재이므로 창녀에게나 어울리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은석은 사랑에 굶주렸다. 은석 아버지는 어린 시절 형 때문에 어려워진 집안형편과 부모로부터 차별대우를 받으면서 자랐기 때문에 누구에게나 쉽게 사랑을 베풀 그런 따뜻한 사람으로 자라지 못했다. 부모에 대한 강한 불만을 갖게 되고 자라면서 부모와의 사이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아버지를 증오하고 원망하는 마음 때문에 성격도 내성적으로 바뀌었다. 그는 똑똑하고 자립심이 강한 사람임엔 틀림없지만 내성적이면서 고집이 셌다.


은석은 본인이 자란 그대로 자식들을 키웠다. 두 아들을 극진히 사랑한 것은 아니지만 둘째아들 은석이를 미워했다. 군 시절에는 일선에서 근무하고 제대 후에도 지방에서 근무했기 때문에 지식과 돈독한 관계를 맺지 못했다. 아버지는 돈이나 열심히 벌어다주고 교육은 아내 몫이라고 생각했다. 자상하지도 않고 명령을 잘 듣지 않으면 윽박지르고 조롱했다. 타협할 줄 모르는 성격 탓에 군에서도 출세가 좌절되었다. 어머니는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아버지가 중학교 때 돌아가셨지만 많은 재산을 남겨주셨고 생활은 유복했으며 어머니는 외동딸에게 여러 가지 아낌없는 뒷바라지를 해주셨다. 어머니의 지극한 정성에 힘입어 딸은 똑똑하게 자랐고 어려서 곱게 자라고 정직한 성품이라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처럼 보였다. 또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은 꼭 해야 했고 고집도 셌다. 엘리트 의식이 강했고 소신이 있었으나 반대로 남과 잘 어울리거나 편하게 지내는 사람은 아니었던 것 같다. 친구들이 믿음이 잘못되었다고 추긍 할 정도로 직선적 이었고 자신의 신념에 투철했으며 대화도 일방통행 식 이었다. 종교적, 지적욕구, 개발욕구를 위해 많은 시간을 할애했고, 결혼 후에는 친어머니를 모시고 살았고, 개인생활에 대해서는 한 번도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않았다.


독실한 불교신자였고 결혼 후에는 기독교에 열심 했고 죽기 전에는 천주교에 다녔다. 너무 있는 척 아는 척했기 때문에 사촌들로부터 따돌림도 당했다. 한국 최초의 여자대통령이 되고자하는 꿈도 가졌었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함을 인식하게 되었지만, 그 꿈을 포기하지 않고 영부인이 됨으로써 이 꿈을 실현할 수 있다는 생각도 한다. 그래서 남편은 가장 현실적이고 실현 가능하다고 생각하여 군인을 택했다.(그 당시는 군인이 집권했던 시절이었으므로...) 하지만 그것도 생각뿐... 여러 가지 이유에서 꿈은 무산되었다. 본인의 꿈이 실현되지 않자 자식들에게 굉장히 많은 기대를 걸었다.


은석이가 공부도중 알리지 않고 일찍 잔 것에 너무 화가나 폭력을 행사하고 심하게 야단친 일, 은석이를 키우면서 따뜻하게 감싸기보다는 야단과 채찍으로 일관했기 때문에 그의 지적능력과 반대로 정서적 능력은 위축되고 왜곡되어갔다. 아들을 이성적으로 질책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그는 자신의 개발욕구를 위해 많은 시간을 할애 했지만 가사 일에도 무성의 했다. 부부가 자라온 환경이 너무도 달라서인지 마음이 맞지 않았다. 부인은 남편을 양의 탈을 쓴 이리이며 사탄과 친한 자다. 파괴와 멸망으로 이끄는 자, 원흉이다, 악의업보이다 라는 표현까지도 하고 금과돌이 섞일 수 없다. 사람과 짐승이 같이 할 수는 없다. 남편을 사탄이라고 표현한 것을 보면 남편에 대한 증오심이 어느 정도였는지 알 수 있다.


은석 형은 나이가 들면서 어머니의 학대에 과감히 반기를 들어 부모에게는 못된 자식으로 비추어졌을망정 정신적인 타격은 동생에 비해 훨씬 적게 받았다. 용기 있게 부모에게 반항해서 독립하게 되었고 부모가 아파트까지 장만해 주었다. 은석도 형처럼 항의를 하고 자기를 주장했더라면 사건을 저지르는 일 까지는 일어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은석이가 보통가정에서 태어났다면 어땠을까그가 어렸을 때 경험한 일시적 불안, 열등감, 위축, 피해망상은 명문대학교 입학으로 쉽게 사라졌을 것이다. 부모와 애착이 잘 안된 아동이 불안해하고 자신감이 부족하여 인간관계를 잘 풀어나가지는 못하지만 모두가 은석이 처럼 살인범이 되지는 않는다.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사람은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우왕좌왕 하기 마련이다. 은석의 범죄는 그의 부모에게 상당량 책임이 있다고 생각된다. 사랑은 받아본 사람만이 자신은 물론 남도 사랑할 수 있다. 이은석 사건은 충격적이었던 만큼 우리에게 많은 교훈도 남겨주었다.

 

첫 번째 교훈은 부모-자녀간의 관계이다.

- 과거 대부분의 부모들은 자녀를 소유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었다

(자녀를 소유물로 간주하거나 자녀를 대리만족의 수단으로 간주해서는 안 된다.)

- 자녀를 하나의 도구로 간주해왔고 자식을 위하기보다는 부모들의 자아만 족을 위한 것이다.

(자식에 대한 과잉기대. 과보호 역시 부모가 반성해야 할 점이다.)

- 자녀를 인격을 가진 한 독립체로 보고 성숙한 인간이 되기까지 정신적, 물 질적 지주가 되어야 하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다.

(인간은 사랑으로 이루어지고 완성된다.)

 

두 번째 교훈은 부모-자녀간의 대화부족 내지 대화기술의 미숙이다.

- 부모와 자녀간의 대화는 힘들지만 꼭 해야 한다.

(부모들은 자녀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마음의 자세를 가져야 하며 자식들 또한 부모의 말을 존중해야 한다.)

- 일방적으로 잔소리만 늘어놓으면 차라리 안하는 것만 못하다.

(사랑하면 그것을 말로, 행동으로 표현해야 한다.)

 

세 번째 교훈은 아동학대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해야한다는 것이다.

- 아동학대는 아이들에게 큰 상처를 주고 자폐증, 불안, 우울, 대인기피증에 시달리게 한다. (정상적인 발달은 할 수 없게 만드는 것이다.)

 

네 번째 교훈은 왕따 문제다.

- 왕따 행위를 죄악시하고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

(피해자에게 지울 수 없는 평생의 상처를 안긴다.)

 

다섯 번째 교훈은 폭력, 만화, 텔레비전, 비디오테이프 그리고 인터넷 게임 의 악영향이다.

- 컴퓨터는 오랫동안 몰입하면 마약중독과 같은 현상을 초래한다.

- 인터넷게임에 몰두하는 사람은 공격적이고 불안한 행동을 한다.

 

이 사건이 주는 교훈을 면밀히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우리사회제도, 교육제도, 가정교육문제 그리고 방송정책 등을 심각하게 재검토해야 한다.이 책을 다 읽은 후 나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다. 사랑, 가정의 평화 이런 모든 건 누구 한명이 잘해야 되는 젓보다 가족 모두가 서로 양보하고 노력해야 될 일이라 생각된다. 부부간의 문제는 부모만의 문제로만 끝나는 것은 아니고 자식들에게 큰 영향을 준다. 서로 갈등을 자식들에게 화풀이 함 으로써 자식들에게 씻지 못할 상처를 준다.


은석이 부부 중에 한사람만이라도 자식에게 관심과 사랑을 베풀었다면 불행한 사건은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지금은 교도소에서 하루하루를 보내는 그가 하루빨리 마음의 평화를 얻기를 바란다. 이 시간 모든 부모와 우리들을 위해 파이팅, 사랑한다.” 라고 외쳐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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