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근대역사박물관 옆,  196카페 테라스형 레스토랑 

 



군산 근대역사박물관 앞 도로를 지나가다 바다가 보이는 테라스형 레스토랑이라는 새로 생긴 간판을 보았다. '새로운 군산 맛집일까?' 라는 기대감 하나로 아무런 정보 없이 즉흥적으로 발길을 옮겼다. 매장 옆엔 얼마 전까지는 없었던 대형 우체통이 놓여 있었고 옆에는 보지 못했던 건물이 보인다. 생김새와 풍기는 냄새로 보아 근대역사지구에 관련된 일제시대 건물로 보여진다. 군산에 찾아오는 관광객들이 계속해서 늘어나다보니 시에서 전보다 이쪽에 신경을 쓰는 것 같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상가가 많아지고 활성화되는 것 같다. 음식점에 올라가기 전, 색다른 풍경을 볼 수 있는데 이 건물 1층에는 골동품 경매장이 있다. 경매사 아저씨가 마이크를 가지고 3만원, 5만원, 10만원을 외친다. 한 층을 올라가니 전시장 같은 부스가 보였다. 아래 골동품경매장이 있어서인지 옛날 물건들이 전시가 되어있다. 생활용품, 화폐, 가구, 미싱 등 주위에서 보기 힘든 옛 물건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그렇게 한 층을 더 올라가면 주황색 불빛의 196카페 매장이 보인다.



 

군산 196카페에 들어서니 주황색 불빛의 LED전구로 매장 전체 분위기는 포근했다. 벽돌과 타일, 바닥 그리고 소품들로 보아 빈티지를 연상 시키려 한 것 같은데 몇몇 소품들 때문에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고 있는 것 같다. 한쪽 벽면에는 자전거 두 대가 걸려있다. ‘사장님께서 자전거를 좋아하셔서 걸어놓은 걸까?’ 안쪽으로 조금 들어오니 한국 풍 고가구 몇 개가 놓여있는데, 억지로 끼워 맞추어 놓은듯한 느낌을 받는다. 근대역사지구여서? 아래가 골동품 경매장이어서? 더 잘 어울리는 옷이 분명 있으리라고 개인적인 생각해본다. 그 옆으로는 미싱 몇 개가 전시되어있다. 순간 머릿속으로 스쳐간 올세인츠’, 강남터미널 지하에 올세인츠 매장을 보면 미싱이 줄줄이 디스플레이 된 것을 볼 수 있는데, 필자는 문득 그 관경이 생각났다.




군산근대역사박물관 근처를 걷다 온 찰나라 매우 허기졌다. 고픈 배를 움켜잡고 허겁지겁 메뉴판을 들여다보았다. 메뉴판에는 별표가 그려진 메뉴들이 있었다. 별표로 체크해놓은 메뉴가 이집이 자신 있는 메뉴가 아닐까하여 이탈리안 돈까스와 불고기 크림파스타를 주문하였다. 두 메뉴 동일하게 가격은 14,000원 이었다. 잠시 담소를 나누는 도중 직원이 왔다




레스토랑의 필수코스 스프! 버섯크림스프였다. 스프 한 그릇을 뚝딱하니 기다렸다는 듯이 마늘바게트 두 조각을 내밀어 주셨다. 따뜻하고 촉촉한 빵은 나의 식욕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이어서 유자소스가 곁들여져 상큼한 샐러드가 나왔다. 메인 메뉴가 나오기 전 3개의 애피타이저가 순서대로 나와, 음식을 기다리는 지루함이 없었다.




잠시 후 이탈리안 돈까스가 먼저 나왔다. 접시 위에는 먹음직스러운 돈까스 위에 소스가 듬뿍 올라가 있었다. 사실 나의 시선을 먼저 사로잡은 것은 돈까스 옆에 세워져있는 고로케였다. 고구마 으깬 튀김인데, 윗부분에 파스타면 2가닥을 꽂아놔 재미있고 귀여웠다. 돈까스를 먹기 좋은 크기로 썰었다. 썰 때마다 넘쳐 나오는 치즈는 입가에 미소를 머금게 했다. 치즈는 고소하고 부드러웠으며 느끼하지 않았다. 소스는 우리가 알고있는 레스토랑 돈까스 소스와 흡사했다. 그리고 저 고구마녀석! 한입 베어 물면 계피향이 살짝 올라온다. 계피를 그리 좋아하진 않지만 은은한 계피향이라 오히려 느끼하지 않게 먹을 수 있어 좋았던 것 같다.




다음으로 불고기크림파스타를 맛보았는다. 크림파스타위에 달콤한 불고기와 먹음직스러운 야채가 올려져 있었다. 면은 일반적으로 쓰이는 스파게티 면을 사용하였다. 크림파스타와 불고기의 조화가 생각보다 잘 어울렸으며, 한국인 입맛에 맞을법한 대중적인 맛이었다. 다만 살짝 아쉬웠던 점은 필자는 단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기에 조금만 덜 달아도 좋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음식을 맛있게 먹으며 여자친구와 담소를 나누던 도중 사장님께서 오셔서 두 분 모습이 너무 보기 좋다며, 주스 두 잔을 서비스로 주셨다. 감사합니다. 어느덧 그릇을 다 비워내니 직원분이 다가와 후식은 어떤 걸로 할지 물어보았다. 음료와 커피가 있었는데, 우리는 당연히 커피였다.

 



아메리카노를 두 잔을 받아 테라스로 나갔다. 생각보다 테라스가 무척이나 넓었다. 제법 쌀쌀해진 날씨에 다른 테이블의 손님들 무릎엔 담요가 덮여있었다. 추위를 타는 손님들을 위해 담요를 구비 해놓은 것 같다. 펜스 너머로 진포해양공원이 또 그 너머로 바다가 보인다. 탁 트인 넓은 시야와 시원한 바닷바람이 살랑거려 기분이 좋아진다. 좋은 곳에서, 좋은 사람과 함께하니 금세 마감시간이 다가왔다.




196카페는 다양한 메뉴와 식사와 후식을 한자리에서 할 수 있어 매력적이었다. 넓고 편안한 분위기의 군산 196카페에서 맛있는 식사와 함께 전망 좋은 테라스에서 커피한잔의 여유로움을 즐겨보길 바란다.




 

매주 월요일 휴무 

영업시간 11:00 ~24:00

예약문의 063-442-0196

군산근대역사박물관 근처, 진포해양공원 앞 군산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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