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히마와리 일식 창작요리 전문점
조금 이른 점심시간 상사분의 추천으로 일식 창작요리 전문점인 군산 히마와리에 가게 되었다. 11시 40분경 우리는 매장에 들어갔다. 군산 히마와리의 위치는 명산동 사거리에서 조금 더 구시청 사거리 쪽으로 오면 아름다운 가게 옆 골목, 만남스넥 맞은편에 있다.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몇몇 테이블에서 손님들이 음식을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는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오른쪽 테이블에 앉았다. 사장님왈 “저희가 오픈은 11시 30분인데 음식이 나오려면 12시까지는 기다려 주셔야 되요.” 음식을 기다리면서 주방을 쭉 지켜보니 사장님 한분께서 음식을 준비하고 있었다. ‘나운동의 돈부리야’도 남자사장님 혼자 만드시던데, 군산의 일본가정식 맛집들은 사장님 한분이서 요리 하는 것이 특징인가 보다.
군산 히마와리는 ‘일본 창작요리 전문점’에 걸맞게 매장의 분위기는 일본 느낌이 풍기며, 간결하고 현대적이다. 벽에는 일본이 형상화되는 벽화들이 그려져 있다. 빨간 우산을 쓰고 기모노를 입고 있는 여자와 그 옆으로 벚꽃나무가 휘날리고 있으며, 반대쪽 벽면에는 일본식 건축물이 큼지막하게 그려져 있다. 이런 벽화들과 부분부분 보여지는 일본식 요소들이 왠지 일본에 한 작은 식당에 앉아있는 생각이 들곤 한다.
메뉴판을 보니 매장 규모에 비해 메뉴가 다양했다. 덮밥류, 카츠류, 스테이크류, 튀김류, 안주류 메뉴가 많아 고민하다 끝내 덮밥메뉴 3가지(규동, 사케동, 치킨난반)를 위에서부터 순서대로 시켰다. 맥주도 같이 한잔 하고 싶었지만 식사 후 다시 업무에 복귀해야 하므로 술은 다음을 기약하였다. 사장님의 말대로 12시가 될 무렵 애피타이저가 나왔다. 가쓰오 소스가 곁들여진 두부튀김 이였는데 겉은 바삭하고 안은 부드러워 맛이 일품이었다. 잠시 후 메인 메뉴가 등장했는데, 음식의 비주얼이 우리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죄다 먹음직스럽게 생겨 뭐부터 입으로 가져가야 할지 고민되었다.
규동과 치킨난반은 속에 있는 밥과 소스까지 비벼서 먹으면 되고 사케동은 밥위에 연어를 올려 떠먹으면 된다고 한다. 먼저 규동을 먹어보았다. 부드러운 소고기 위에 반숙 계란과 생강 그리고 파가 올려져있다. 고기는 부드럽고 생각보다 걸쭉했으며 간이 아주 잘되었다. 실패하지 않을 무난한 맛 이였던 것 같다. 소고기 덮밥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것 같으며, 죽같이 걸쭉한 식감을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권하지 않고 싶다.
다음으로 치킨난반을 먹어보았다. 먹음직스럽게 생긴 치킨까스 위에 특제 타르타르(마요네즈) 소스가 뿌려져있다. 처음 음식이 나왔을 때 느끼하면 어떻게 하나 했었지만, 막상 맛을 보니 생각보다 느끼하지 않았다. 약간은 도시락 체인점에서 파는 치킨마요의 맛이 나는데 그것보다 훨씬 고급스러운 맛이다. 식사 중 가장 먼저 바닥을 드러낸 메뉴였다. 여성분들이나 젊은분들에게 인기가 좋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먹어본 덮밥은 사케동 이였다. 추천해주신 분이 가장 좋아하는 메뉴였는데, 본인은 군산 히마와리에서 ‘사케동’이 으뜸이라 했다. 연어의 붉은 살과 결이 아주 먹음직스럽다. 아래에 김과 흰 쌀밥이 들어있는데 이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연어초밥의 맛이다. ‘기호에 맞추어 만들어 먹는 연어초밥’인 셈이다. “밥 위에 연어 한점 그리고 와사비간장, 맛있다.” 필자는 이 한 문장으로 사케동을 표현하고 싶다.
밥알 하나 남기지 않고 그릇을 비워냈다. 같이 온 일행 모두 만족스러운 표정이다. 식사를 마친 후 돌아가는 길에 다음에 오면 어떤 것을 먹을지 벌써부터 회의를 한다. 정말이지 기분 좋은 점심 이였다. 다음번엔 저녁에 와서 술과 함께 안주를 먹어볼 생각이다. 군산 히마와리 는 영업시간이 11시까지이다. 늦은 시간 방문 시 전화로 확인해보고 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군산 히마와리 영업시간: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23시까지
군산 히마와리 전화번호: 063-442-9619, 010-2277-24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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