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 가족들과 함께 외할머니 집에 안부를 전하로 갔다. 할머니께서 잣이 9월이 수확시기라 하였는데 주변에 잣나무가 많아서 모아놨다 하였다. 까지 않은 잣을 무더기로 발견한 나는 신나서 집으로 한보따리를 가져오게 되었다그런데 어머니께서는 별로 잣을 가져가는 것에 대해서 탐탁지 않아 하였습니다. “엄마 잣 싫어해요? 잣 비싼 거 아잖아요. 별로 내켜하지 않는 것 같은데요?” 어머니 왈 네가 가져온다고 해서 가져왔으니, 네가 까라! 잣손질법 알고는 있냐?” 이때까지만 해도 저는 정말 몰랐습니다. 잣까는방법을, ‘뭐 호두만큼 까는 법이 어렵겠어?’라고 생각한 저는 아무 망설임 없이 아둘 두었다가 언제 써먹게, 이럴 때 써 먹으로라고 있는게 아들이야!” 라는 말을 하고 말았습니다.


 




그렇습니다. 물론 다들 어느정도 예상은 하셨겠지만 잣까는방법 검색을 통해 이 포스팅에 들어오신 분은 예상컨대 아마 까지 않은 잣을 눈앞에 두고 이걸 어떻게 하면 쉽게 깔 수 있을까?’ 라는 생각과 함께 핸드폰이나 컴퓨터로 잣까는방법, 잣손질법, 잣까기 등으로 검색하시고 들어왔을 테니 말입니다.

 

 




잣나무는 소나무과이며 침엽수림입니다. 때문에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소나무와 별반 차이가 없으며 잣 솔방울에서 잣을 채취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껍질이 매우 단단합니다. 그리하여 잣까기가 매우 까다로우며 때문에 가격 또한 견과류 측에서 비싼 편에 속합니다. 아 이래서 잣이 비쌋던 거였군!’ 우선 잣까는방법에 대해 알려드리기 전에 축하드린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 축하드립니다. 이제부터 당신은 잣과의 한판대결을 시작하게 될 것입니다. 꼭 무사히 승리하셔서 고소하고 맛있는 잣을 먹을 수 있기를 기원하겠습니다. 이제 잣손질법을 시작하겠습니다.

[플라이어 이미지]


잣까기를 시작하려면 우선 준비물을 준비해야 합니다. 가장 흔히 알고 있는 뺀찌(펜치), 플라이어, 롱노즈플라이어, 니퍼 같은 지렛대의 원리를 이용해 적은 힘을 들여서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연장을 준비하여야 합니다.(플라이어가 잣까기에는 가장 적합하다 판단합니다. 허나 플라이어가 없다면 위에 언급한 연장으로도 작업이 가능합니다.) 그다음은 생각하신 그대로일 것입니다. 악력을 이용해 작을 열심히 파괴시켜 주시면 되는 거랍니다. 참 쉽죠? 네 쉽게 얻을 수 있는 잣이 아닙니다. 고진감래라는 고사성어가 떠오릅니다. 쓴 것 뒤에 단 것이 온다. 허허 참으로 잣과 잘어울리는 고사성어가 아니겠습니까? 이야기가 잠시 갈피를 못 잡았던 것 같습니다.

 

다시 잣까는 방법으로 돌아와 우선 연장으로 잣 껍질을 부숩니다. 이 때 주의하실 점은 너무 쌔게 잣을 눌러버리면 안에 내용물() 까지 모두 으스러져 버리기 때문에 몇 번의 시행착오를 겪어가며 잣껍질의 두께를 감으로 익히셔야 합니다. 감을 잡으셨다면 이제부터는 노력과 시간의 싸움이 될 것입니다. 잣 손질법은 고도의 집중력을 필요로 합니다. 연장을 이용해서 작업을 해야 하기에 자칫 잘못하다간 손가락을 다칠 우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엄청난 인내심을 필요로 합니다.

 

 


여담으로 잣까는방법은 말하실 때 발음을 주의해서 읽으셔야 합니다. 발음이 세게 되면 음 비속어로 들릴 수 있으니 말입니다. 잣을 까는 내내 동생이 형 잣까네?(발음과 억양은 아마 머릿속에서 상상이 되실거라 생각됩니다.) 라고 계속해서 놀리는데 어찌나 얄밉고 혈압이 오르던지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같이 까는 분과 얼굴 붉히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잣까는방법에 대한 궁금중이 해결되는 유익하고 재미있는 글이 되었길 바라며, 그럼 저는 이만 물러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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