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비응항 낚시하며 여유로운 주말보내기




추적추적한 날씨 속에 연휴가 시작되었다. 갑자기 군산비응항에서 낚시가 하고 싶다는 생각에 3시가 넘은 시각에 낚시를 하러 비응항으로 출발했다. 도착하니 거의 만조였다. 물은 가득 차있었고 비는 살짝 흩뿌리고 있었다. 도착 후 테트라포트에 올라가 바다 쪽을 내려다보니 방파제에서 낚시를 즐기는 낚시꾼들이 여럿 보였다. 루어낚시를 즐기는 젊은 분들도 있었고 찌낚시를 즐기시는 분들도 계셨다.


 




[군산 비응항낚시 가기 준비중]


비응항에서 낚시를 하면 삼치, 우럭, 도미 등이 나온다. 이제 고등어낚시 철이기에 더 많은 낚시 매니아들이 군산 비응항, 야미도와 새만금을 찾아오실 것이라 생각된다. 그리고 비응항에서는 지금 핫한 쭈꾸미 선상 낚시를 하는 배들이 여럿 보였다. 수확률이 꽤나 되 보였다. 궂은 날씨에도 여기저기에서 기쁨에 환호성이 들려왔기 때문이다.




비응항 테트라포트 위에서 낚시를 즐기고 싶었지만 이날은 벌레 공포증이(테트라포트에는 물벌레가 아주 많이 있다.) 있는 여자친구와 함께 갔기 때문에 위험하다 판단되어 테트라포트 낚시는 포기하고 안쪽 부두를 둘러보았다. 부두를 한 바퀴 쭉 둘러본 후 화장실이 가깝고 낚시하기 편한 수협 옆에 자리를 잡고 시작하였다. 저번 낚시 데이트에는 중층 숭어낚시로 재미를 보았었는데 이번엔 바닥 쪽을 공략하는 우럭낚시를 하였다.

 



이미 몇몇 사람들은 비응항에서 낚시를 즐기고 있었다. 해는 점점 저물어갈 시간 이였다. 시계 바늘은 4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서둘러 채비를 마치고 벽면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미끼를 던졌다. 얼마 지나지 않아 찌가 살살 움직여왔다. 역시 나의 예상대로 이곳 바닥에는 우럭들이 있는 것 같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여자친구의 찌가 들어갔다. 호들갑을 떨며 건져 올린 바늘에는 우럭 새끼가 걸려있었다.

 

 



확신을 가지고 찌를 조금 더 내려서 미끼를 던졌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나의 찌도 움직이다 쑥 들어갔다. 손바닥만한 크기의 우럭 이였다. 10분에서 15분정도마다 꾸준히 우럭이 올라왔다. 그러던 도중 나의 찌가 쑤욱 없어져 버렸다. 낚싯대가 휘어지고 힘이 정말 대단했다. 물론 크고 힘이 좋은 어종과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이정도면 손맛을 느끼기 충분했다. 기대감에 조심스레 낚싯줄을 감아올렸다. 30cm가량 되는 우럭이었다. 이 맛에 바다낚시를 하는 것이 아닐까싶다. 민물에 비해서 힘이 정말 대단한 것 같다. 이래서 한번 손맛을 느끼면 계속해서 낚시를 하러 오는 것 같다.

 


[초보 강태공의 우럭낚시]


다시 크릴새우를 끼우고 있는데 옆 사람은 오징어를 미끼로 사용하고 있었다. 미끼를 오징어로 쓰시는 분도 제법 잘 낚아 올리는 것 같아 보였다. 그러고는 다시 손바닥만한 크기의 우럭이 몇 마리 더 나왔고 점점 날은 저물었다. 슬슬 사람들은 채비를 거두고 집으로 돌아가는 듯 보였다. 날이 저물어가니 쭈꾸미 낚시를 갔던 배들은 다시 비응항으로 돌아오고 옆에 서있는 큰 배들에는 주황색 불빛이 들어오기 시작했으며, 무엇보다 나의 낚싯줄은 점점 잘 보이지 않았다




마침 다시 빗방울도 한 방울씩 머리위로 떨어졌다. 집으로 돌아가라는 신호 같았다. 고작 두시간 반 정도밖에 낚시를 하지 못했다. 급작스레 왔는데 우럭이 제법 나오니 너무 아쉬웠다. ‘좀 더 일찍 왔더라면 더 좋았을 텐데.’ 라는 여운을 남기며 무거운 발걸음으로 집에 돌아왔다.




군산에서 가까운 곳에 사시는 분들이라면 비응항낚시는 적극 추천해드리는 바입니다. 가족들과 친구들 또는 연인과 함께하면 더더욱 좋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새만금에는 경치 좋은 곳들이 많기 때문에 드라이빙도 즐기시고 함께 오신 분들은 꼭 낚시를 하지 않아도 옆에서 놀면서 쉴 공간들이 많이 있기에 돗자리와 간단한 먹거리 정도만 있어도 멋진 피크닉이 될 것 같습니다. 바닷가 풍경도 한 점의 그림을 보는 듯 아름답습니다. 수산물 시장이나 횟집도 많이 있어 먹거리도 풍부하며, 편의점과 화장실 등 편의시설도 잘되어 있어서 여성분들도 힘들지 않고 즐겁게 여가를 즐기실 수 있을 거라 판단됩니다. 이번 주말에는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군산 비응항에서 낚시를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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